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MZ세대 사이에서는 '헬시플레저'라는 트렌드가 자리잡았습니다. 단순히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즐겁게 건강을 챙기는 이 소비 패턴은 음료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특히 주목할 점은 MZ세대가 계절별로 다양한 건강음료를 선택하며 맞춤형 건강관리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 MZ세대, 건강음료를 이렇게 선택한다
헬시플레저는 '건강(Healthy)'과 '즐거움(Pleasure)'이 결합된 말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무조건 참고 절제하는 건강관리가 아닌, 맛있게 먹으면서도 건강을 챙기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죠.
MZ세대의 건강음료 선택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단순히 건강에 좋다는 이유만으로 음료를 선택하지 않고 맛,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를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둘째, 바쁜 일상 속에서 효율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휴대가 간편한 형태의 음료를 선호합니다. '편리미엄'(편리함과 프리미엄을 결합한 신조어)이라는 트렌드가 M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으면서 RTD(Ready-To-Drink)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셋째, 환경 및 사회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미닝아웃' 소비를 추구하며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브랜드를 선호합니다.
2. 봄철 인기 건강음료: 디톡스와 면역력 강화에 집중
봄은 겨울 동안 축적된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MZ세대들은 이 시기에 디톡스 효과가 있는 그린주스를 찾습니다. 셀러리, 케일, 시금치, 오이, 레몬 등을 활용한 그린주스는 봄철 피로감을 해소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특히 콜드프레스 방식으로 추출한 생즙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여 인기가 높습니다.
봄철 미세먼지와 꽃가루 알레르기에 대응하기 위한 항산화 음료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블루베리, 아사이베리, 크랜베리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베리류를 활용한 스무디나 녹차, 마테차 등 카테킨이 풍부한 차류가 봄철 건강 관리에 인기입니다.
환절기 면역력 관리를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음료도 봄철에 각광받고 있습니다. 요구르트 드링크부터 콤부차, 케피어 등 발효음료까지 다양한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음료가 장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줍니다.
3. 여름철 인기 건강음료: 수분 보충과 열 배출에 중점
무더운 여름, MZ세대는 단순한 물 대신 과일, 허브, 채소 등을 우려낸 인퓨즈드 워터를 즐깁니다. 레몬, 오이, 민트, 라즈베리 등을 활용한 인퓨즈드 워터는 맛은 물론 비타민도 보충할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직접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홈메이드 레시피도 인기입니다.
여름철 열을 내리고 피로를 해소하기 위한 클렌징 주스도 사랑받습니다. 수박, 참외, 오이 등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과 채소를 활용한 주스는 체내 열을 낮추고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레몬, 라임 등 시트러스 과일을 활용한 에이드 타입의 음료도 여름철 인기 음료입니다.
여름철 더위로 인한 기력 저하를 막기 위해 MZ세대는 에너지 드링크를 찾지만, 일반 에너지 드링크 대신 설탕 함량이 낮은 저당 제품이나 자연 원료를 활용한 클린 에너지 드링크를 선호합니다. 과라나, 녹차 등 천연 카페인 함유 음료나 코코넛 워터 기반의 전해질 보충 드링크가 대표적입니다.
4. 가을철 인기 건강음료: 면역력과 피부 건강에 초점
가을은 다시 환절기가 찾아오는 시기로, MZ세대는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슈퍼푸드를 활용한 블렌드 음료를 찾습니다. 프로폴리스, 로얄젤리, 홍삼 등 전통적인 면역 강화 재료와 현대적인 슈퍼푸드인 튜메릭, 생강, 마카 등을 혼합한 건강 음료가 인기를 끕니다. 특히 홍삼의 경우 스틱형 파우치나 젤리 형태로 섭취하기 편한 제품이 MZ세대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건조한 가을철, 피부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에 MZ세대는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 피부 보습과 탄력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된 뷰티 드링크를 선호합니다. 맛과 효능을 동시에 잡은 프리미엄 뷰티 음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학업과 업무가 본격화되는 가을, MZ세대는 스트레스 관리와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허브티를 찾습니다. 카모마일, 페퍼민트, 라벤더 등 릴렉싱 효과가 있는 허브티와 로즈마리, 진저, 레몬그라스 등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허브티가 인기를 끕니다.
5. 겨울철 인기 건강음료: 체온 유지와 면역력 강화가 최우선
추운 겨울, MZ세대는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웜 드링크를 찾습니다. 생강, 계피, 정향 등 온열 효과가 있는 재료를 활용한 차나 라떼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골든밀크(심황 라떼), 진저 레몬티 등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과 건강 효능을 겸비한 음료가 인기를 끕니다.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겨울철, MZ세대는 비타민 C, D, 아연 등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가 풍부한 음료를 선호합니다. 자몽, 오렌지 등 시트러스 과일을 활용한 비타민 음료나 프로폴리스, 에키네시아 등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음료가 인기를 끕니다.
겨울철 야간 활동이 줄어들면서 수면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 MZ세대는 수면 개선과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이완 음료를 찾습니다. GABA, L-테아닌, 메라토닌 등 이완과 수면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음료나 밀크티, 핫초코 등 따뜻한 위안을 주는 음료가 인기를 끕니다.
6. 전통 음료의 현대적 재해석: MZ세대의 뉴트로 건강음료
우리 전통 음료도 MZ세대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오미자차, 매실차, 쌍화차 등 전통 한방차가 트렌디한 카페 메뉴로 재탄생했습니다.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오미자 스파클링'과 '쌍화 라떼'입니다. 다섯 가지 맛을 지닌 오미자에 탄산수를 더해 상큼한 에이드로 즐기거나, 쌍화탕의 약재를 우려낸 시럽에 우유를 더해 달콤하고 부드러운 라떼로 즐기는 방식이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겨울철 대표 전통 음료인 수정과와 여름철 대표 음료인 식혜도 MZ세대를 위한 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계피, 생강, 대추 등을 오랜 시간 달여 만드는 수정과를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패키지 제품이나, 살얼음이 동동 뜬 식혜를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캔 음료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MZ세대의 건강음료 선택, 트렌드를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MZ세대의 건강음료 선택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계절별로 변화하는 건강 니즈에 맞춰 효과적인 영양 드링크를 선택하는 스마트한 소비 패턴은 음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8명이 "인생에서 본인과 가족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답했고, 10명 중 6명 이상은 "건강 관리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려고 노력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처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음료 시장은 더욱 다양화되고 세분화될 전망입니다.
앞으로는 맞춤형 건강음료 구독 서비스, 개인화된 영양 분석 기반 음료 추천 서비스 등 더욱 개인화된 건강음료 시장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강한 맛과 특별한 경험, 전통의 지혜와 현대적 감각의 조화, 그리고 가치 소비까지 모두 충족시키는 건강음료가 진정한 'MZ세대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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